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상명멘토링)
- 작성자 정희도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3601
새로운 만남이란 항상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가득한 순간이다. 그러는 순간이 나에게도 올해 3월에 있었다. 2년 전 타의반 자의 반에 의하여 군대에 가서 다시 지금에 와서 복학을 하기까지의 긴 시간은 흘러 있었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벗어나 다시 나의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였다. 그러면서도 복학생이 적응에 실패한 경우들이 인터넷상이나 실제로 나의 주변에서 많이 봐왔고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두루두루 친하기 보다는 친한 사람들과 하고만 친해진 상태이기도 했고, 내가 없던 사이 들어왔던 후배들과 새로 입학한 후배들과 앞으로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텐데 접점이 없어서 고민이 됐다. 그러던 도중 여느 날과 다름없이 공지사항을 보고 있던 도중 ‘상명멘토링’을 발견하였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다. 내가 학교에 입학 할 당시에, 많이 헤매고 학교생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선배들이 생각났고, 그래서 나도 그런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나 ***라는 사람이라는 스타일은 쉽게 말해서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다 주는 스타일이다. 물론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좋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의 호의를 당연하게 받으며 자신이 나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있었다. 이런 관계가 몇 번 되다보니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베푸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지고 나또한 냉랭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 한 번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를 믿어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지나쳐온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아 1학년 때 이런 것을 내가 알고 있었더라면’ ‘1학년 때 이런 것을 도대체 왜 모르고 있었지?’ 라고 후회되는 것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느껴졌다. 내가 왜 몰랐는지 되새겨 본다면 주위에 나에게 그런 정보를 주는 사람이 없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나 스스로 관심이 없었다. 나 스스로 나에게 유익한 정보나 꿀 팁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그저 노는 게 좋았기 때문에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러다보니 내 주위에 그런 정보를 알려주는 선배들이 적었던 것 같다. 분명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셨던 선배들도 계셨지만 귀담아듣지도 않고 그저 힘들었던 입시생활에 대한 보상심리를 위해 놀고 또 놀았다. 그 당시에는 즐거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남는 것이 없었고 결국 자업자득 이였다. 분명 이번에 입학하는 후배들 중에서도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분명 후회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록 늦게 깨달았지만 나의 멘티가 되어줄 그 사람은 나로 인해서 많은 것을 알아갔으면 했다.
그러한 부푼 기대를 안고 신청서를 작성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처에서 연락이 왔다. 상명멘토링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멘티 배정 전에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하며 교육시간에 참가해달라고 하였다. 정말 설렜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신청을 하였는데, 당첨이 되어서 너무 기뻤고 동시에 멘토가 되는 과정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시간이 흘러 교육시간이 되었고 상담사 분께서 여러 가지 교육을 해주셨다.
교육을 받으며 정말 유익했었다. 물론 부식으로 같이 온 샌드위치도 맛있었고 주스도 맛있었지만, 정말 멘토링 교육이 없었다면 내가 멘토링을 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교육을 받으며 조금 충격적 이였을 정도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먼저 교육의 순서는 첫 번째로 담당자 분께서 멘토링프로그램에 대해서와 프로그램 그 자체의 무게감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주셨고 그 뒤에 상담사 분께서 ‘멘토’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강연을 보여주셨다.
첫 번째로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서 무게감을 가지며 나의 멘티에게 진정성 있게 대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내가 하는 프로그램은 누군가가 원했던 프로그램이고 또한 멘티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나의 조심하지 않는 언행들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상담사 분께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남이 받아들이는 그 온도차이라는 말은 뇌리에 박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남들에게 조심스럽게 한다기보다는 좀 더 남이 듣게 되도 오해가 없도록 배려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습관들이 나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게 교육 시간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같은 과의 후배였다. 시간을 잡아 같이 밥을 먹기로 하였다. 교육에서 들었던 대로 과거 내가 1학년 때 궁금했던 질문들이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꿀 팁같이 멘티가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멘티와 만나기 전에 많이 준비했다.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멘티와 만나게 되었다. 정말 떨리는 순간이었다.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였다. 기대보다도 더욱 착하고 잘 대해줘서 내가 오히려 고마웠다. 멘티의 질문을 열심히 답 해주었지만 질문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 같은 경우는 궁금한 점이 있어도 잘 질문을 못하는 성격 이였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멘티에게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도 하면서 노력을 하였고, 내가 준비했었던 정보들을 많이 알려주었고, 그렇게 헤어진 뒤에도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면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 뒤로도 몇 번의 만남은 계속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열심히 준비해갔으며 멘티와의 관계도 친밀해져서 지나가면서도 같이 친하게 인사도 하고, 만날 때마다 서로 많은 얘기도 나누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렇게 끝이 났다. 물론 프로그램이 끝이 난 것이다. 멘티와 나는 지금까지도 친밀하게 연락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의 생일선물도 챙겨주고, 우연찮게 같은 강의도 듣게 되어 서로 정보도 교환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나도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회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멘토’의 자질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멘티를 대하는 자세와 멘토링에 대해서 얼마나 준비를 하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멘토링을 돌이켜보면 최고의 멘토는 되지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멘토는 되었던 것 같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상명대학교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추천을 하고 싶고, 덧붙어 최고의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달라고 덧붙여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