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목으로 첫걸음 내딛기
- 작성자 허유원 (2021 입학)
- 작성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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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혼란의 시간들이 점점 우리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을 때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새내기로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던 북적이는 캠퍼스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우아하게 서 있는 사슴 동상 사이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사실 교육에 대한 직업을 희망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막상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구체적인 직업을 꿈꾸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교육학과에 들어와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워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이 나의 1학기 목표였다.
1학기에 들어야 했던 전공과목은 4가지였다. 그 중에서도 교육학개론과 인간 발달과 교육이라는 수업에 가장 끌렸던 것 같다. 교육학개론이 끌렸던 이유는 교육이라는 넓은 분야를 깊진 않지만 넓게 배워본다는 점 때문이었다. 교육학개론 교과서를 처음 보았을 때 차례를 가장 먼저 보았는데 내가 경험했던 교육의 범위보다 훨씬 교육이라는 분야가 넓다는 것을 느꼈다. 이 감정 역시 내가 교육학개론에 끌리도록 만들었다. 또 인간 발달과 교육이 끌렸던 이유는 강의명 자체가 너무 생소했고, 인간 발달이라는 단어에서 이제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새내기의 로망 속에 있는 수업의 모습처럼 많은 친구와 마주 보고 수업을 듣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속에서도 나름의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먼저 교육학개론에 대해 한 단어로 설명해보면 ‘타오르는 성냥’ 같았다. 교육학개론은 다른 수업에 비해 과제도 많았고, 좀 더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과목이었다. 처음에는 대학교에 가면 꽃길이 펼쳐진다고 했는데 이 길은 절대 꽃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적응하는 것 역시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에 발맞춰 적응하다 보니 점점 성장한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았던 강의였다.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게 되고, 수업 내용 이외의 공부는 하지 않던 고등학교 공부에서 벗어나 교과서 이외의 과목들을 스스로 찾아보는 대학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수업이었다. 또 매주 친구들과 토론을 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기에 교육에 대한 궁금증은 항상 머리 위에 생각 풍선을 만들어 놓았다. 궁금증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수업을 들었다. 이후 다시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고,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던 과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 발달과 교육이라는 과목은 ‘육아’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발달과 교육은 말 그대로 인간의 생애 발달과정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주된 교육이나 시사점을 다루는 수업이었다. 이 과목이 육아 같다고 느껴진 이유도 인간의 생애 발달 과정을 토대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가 한 사람을 직접 성장시킨다는 감정이 크게 들었던 것 같아 수업의 마지막에는 뿌듯함도 언제나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인간 발달과 교육은 내가 관심 있던 분야라 그런지 몰라도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보다는 대화 같다는 생각을 하니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많았다. 인간 발달과 교육을 들으면서 내용이 흥미로웠던 이유도 인간의 발달 과정을 직접적이던 아니면 간접적이던 경험해보았다는 점이었다. 청소년기를 배우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동생의 모습이 떠올랐고, 성인 중기를 배우면서 엄마, 아빠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좀 더 수업에 집중하고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처음 교육학과를 입학했을 때 주위에서 ‘교육학과에 입학하면 뭐 선생님 되는 거야?’와 같은 말을 자주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나도 교육학과가 광범위하다고 느꼈기에 약간 당황스러움을 느꼈었다. 그래서 전과나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교육학과 학생으로 1학기를 지내오면서 교육학과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학과 수업도 너무 재밌었고,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도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강의를 듣고, 더욱 다양한 교육의 분야들을 배울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학기에 목표를 세운다면 코로나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금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1학기처럼 뿌듯하고 행복한 2학기를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