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께 남기는 말
- 작성자 박진성 (2013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2027
저는 대학 생활은 분명 인생에서 제일 빛나는 순간 중 하나이자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제, 리포트, 망한 시간표, 코로나 등등으로 지겹고 힘든 일상 속에서 여러분은 이 말에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학생이었을 때도 그랬던 것 같고요. 그런데 학교를 떠나 사회생활을 조금 했을 뿐인데도 벌써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고 자신에 대한 변화를 느끼곤 한답니다.
대학 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아리부터 외부 연합, 혹은 인턴까지 학교에 조금만 눈길을 주면 정말 많을 겁니다. 저는 적어도 1학기 정도는 일상에 자유를 주고 경험을 쌓으며 도전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교육학과 상관없어도 됩니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지금이 아니면 평생 하지 못할 것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라고 말하고, 혹은 내가 남들에게 뒤처질까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랬듯 최선을 다한다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부 연극이 제 선택이었는데 당장 주변에서는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제가 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기왕 내가 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말하는 것에 대해 긴장하지 않는 법을 익혀서 교생실습 때와 대회에도 나가 볼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나가기 직전 면접을 볼 때 큰 도움이 되었고 저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선택을 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대학 생활을 보냈다면 아마 고등학생 때와 별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사회에 나왔을 것이고 아마 대학 시절에 대한 회의만 남지 않았을까요? 여러분 대학 생활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지금 미친 선택이라고 누가 그래도 그냥 저지르고 최선을 다해보시길 바랍니다. 걱정과 우려만큼이나 변화된 모습에 분명 놀라게 될 겁니다
대학교가 취업 이전의 마지막 과정인 만큼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내가 선택한 진로로 갈 수 있을까?’가 대다수라 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의 목표는 교사였습니다. 복수전공을 해서 임용을 준비했었습니다. 역시 제가 임용에 합격할 수 있을까... 몇 년을 잡아야 하는지 등등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느낀 것은 있었습니다. 목표가 무엇이든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시고 진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넣어보세요. 목표를 위해 포기하는 것 때문에 괴롭고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겨서 결과와 마주했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결과를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요. 저처럼 한계를 인정하고 미련 없고 후회 없이 다른 길로 나아가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진짜 최선을 다해서 결과와 마주하니 ‘좀 더 열심히...’, 혹은‘다음번에는 더 좋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한계와 현실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투자한 모든 시간과 지식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전에 하던 것과 완전 다른 분야에 있지만, 공부습관, 지식,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걱정을 많이 했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뒷일은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미래는 예측이 불가하고 인생은 내가 계획한 대로 절대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대학 생활은 정말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듯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일 에너지 넘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금, 자신의 길을 정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처음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모습과 달라지더라도 분명 무엇인가 성취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처럼 힘들었지만 빛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 있을 거고요. 길었던 코로나도 곧 있으면 끝나갑니다. 앞으로 즐거운 대학 생활 보내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