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켜준 교육학과
- 작성자 전다은 (2011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1906
자랑스러운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의 40주년을 격하게 축하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로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선후배님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1학번의 오르골(..) 전다은입니다. 명실상부 교육학과를 대표하는 초대가수로서 이런 자리에 한 곡 뽑지 못해 아쉽습니다. 재학시절 교육학과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제 끼를 뽐내고, 학우들과 ‘더 이상 즐거울 수 없다!’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된 대학생활로 후배님들이 우리 교육학과만의 흥을 많이 느끼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하루 빨리 일상생활이 회복되어 즐겁고 흥이 넘치는 교육학과 안에서 후배님들이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좌충우돌 사고도 쳐보고, 실수도 해보고, 생각보다 낮은 학점에 우울해져보고, 사랑도 해보고... 이런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시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우리 교육학과는 그런 경험을 풍부하게 줄 수 있는 훌륭한 과니까요!
제 개인적인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저는 현재 인천 강화도의 한 중학교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고 있어요. 학석사 연계과정 중 4학년 교생실습에서 도덕을 가르치며, 예상 밖에 제가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교사로서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우가 의외로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연계과정 중이었고 교육행정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도 커서 석사 과정을 끝까지 마쳤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결국 제가 가고 있던 연구자의 길에서 궤도를 바꾸어 도덕교사의 길로 갔습니다. 이미 석사를 졸업한 상황에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도덕교사가 되기 위해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먼 도시의 대학교로 가야했고,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기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습니다. 상명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전학 간(?)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이렇게 도덕교사가 되었네요. (전학생의 임용 준비 과정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교육학과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두 번씩 대학생활을 해보니, 미숙했던 20대 초중반에 나와 같은 관심사와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나눈 소중했던 경험과 감정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대학친구는 오래가지 않는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11학번 친구들과 10년 넘게 우정을 나누고 있는 지금, 그 말이 꼭 맞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옆의 소중한 친구들과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만나게 해준 우리 교육학과! 저를 성숙한 인간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언제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