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빛나던 나의 교육학과
- 작성자 유창호 (2009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2026
교육학과를 떠올리면, 저의 20대 추억 대부분이 생각나곤 합니다. 학과 및 학생회 생활, 상명챔피언스리그(축구), 동아리 활동 등등.. 자는 시간 빼곤 거의 학교에만 있었던 것 같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들 눈에 띌만한 재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외향적으로 선후배를 아우르는 인싸(?)도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학교생활을 즐겁고 열심히 했던 평범한 대학생 중 한 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학교 사대실에서 학교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제 모습이 때로는 어색하기도 합니다.
원래는 교사를 꿈꾸며 들어갔던 교육학과였지만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내게 맞는 진로를 찾다 보니 상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석사로 졸업을 하게 되었네요. 졸업 후 4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전 ‘벌써 4년이 흘렀구나’란 생각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원했던 교단에 서지는 못했지만, 현재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입장으로서 어느 정도 목표로 했던 진로와 꿈을 반 정도는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현재 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상담원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며 검정고시 및 대학 진학 지원, 진로프로그램 등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학력취득에 관한 지원이 주 업무이다 보니, 재학시절 배웠던 내용을 실제로도 적용할 수 있어 ‘교육학과를 나오길 잘했구나’를 자주 느끼곤 합니다. 학교를 그만둔 경험이 없기에 청소년들과 공감하고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검정고시를 취득하거나 자격증을 따고 센터를 졸업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뿌듯하면서도 시원섭섭하기도 하네요.
제가 센터 친구들을 떠나보낼 때 드는 마음은, 교수님들이 재학생, 졸업생들을 보는 마음과 조금은 비슷하진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종종 센터를 졸업한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것처럼, 교수님들께서도 졸업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제 소식을 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교수님들의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덕분에 현재의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며 지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교육학과의 40주년을 졸업생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과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재학생, 졸업생들의 노력과 성취도 있지만, 힘든 시기마다 기울였던 교수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우리 상명대학교 교육학과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역시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제 일을 하며 교육학과를 빛내도록 노력하는 졸업생으로 남아있겠습니다. 우리 과를 떠올리면 대학 시절 철없지만 수많은 추억과 좋은 기억으로 빛나고 있는 저의 20대가 생각나는 것처럼, 학우 분들의 마음속에도 교육학과가 언제나 반짝 빛나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